“성인 10명 중 5명 병 없지만 불편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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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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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학연, 미병 유병률 및 관리현황 조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47%가 병이 없는데도 건강상 이상을, 70.7%에서 피로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한의의료기술연구그룹 이시우 박사팀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 전국 성인 남녀 1101명을 대상으로 미병의 유병률 및 관리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병이란 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건강상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상태로 질병과 건강의 중간 영역을 말한다.
 
이 박사팀은 최근 한 달간 증상 피로, 통증, 수면장애, 소화불량, 우울감, 분노, 불안감 총 7가지 미병과 관련된 증상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는 7가지 증상에 대해 30.8%가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분노 18.7%, 소화불량 18.3%, 우울감 17.3%, 수면장애 16.7%, 불안감이 12.8%로 뒤를 이었다.
 
각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방문률을 조사한 결과 통증의 경우 48.1%, 소화불량은 34.2%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는 12%, 피로 10.4%, 우울감 7.4%, 불안감 6.4%, 분노 2.4%의 순으로 나타나 증상을 느끼지만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비율은 낮았다.
 
미병 전문 의료서비스 비용 지불 의사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 47.2%가 미병 전문 의료서비스에 한 달 기준으로 1~5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이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여러 이상을 느끼면서도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사람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현재 의료체계가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를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미병 진단기준과 관리 가이드를 개발하고 나아가 맞춤형 미병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국민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의학연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월 6일부터 6월 14일까지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의학연은 예방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수요자가 자신의 건강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자가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의료수요자 중심의 건강증진을 위한 미병 관리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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