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포스트차이나' 베트남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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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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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포스트 차이나'로 지목된 베트남 시장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유통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10~20%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 동안 외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유통시장에 진입한다면 최대 3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베트남을 선택했을 정도로 시장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베트남에서 재래시장이 줄면서 슈퍼마켓·하이퍼마켓이 일반화되는 동시에 편의점이 도심 지역 가게들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도시 외곽 지역에는 하이퍼마켓·쇼핑센터·상업단지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소매시장 규모는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 규모가 작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 소매시장 규모는 627억 달러로, 인도네시아 보다 20% 밑도는 수준이다. 태국과 비교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향후 5년간 다른 동남아 국가의 성장률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시장은 연평균 14%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GDP(국내총생산)은 2012년 기준 1354억 달러다.

인구 역시 9200만명으로 동남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특히 전체 인구 중 15~24세가 20%, 25~49세가 5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인구의 비중이 크다.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국내 유통업체들도 베트남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베트남에서 롯데마트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으로 1개 점포를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첫 진출한 이후 5년 만에 7개 매장을 열었다. 또 롯데는 내년 오픈을 목표로 하노이에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는 롯데타운을 건립하고 있다.

이마트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진출에 다시 나섰다. 이마트는 이미 호찌민시에 부지를 확보했고, 오는 2015년 상반기 내로 1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은 CJ오쇼핑과 GS샵이 각각 지난 2011년과 2012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프랜차이즈·식품업체들도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2007년 베트남에 뚜레쥬르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에서 매장 수와 점당 매출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시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도 지난해 3월 파리바게뜨 베트남 까오탕점의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현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리온은 베트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오리온은 시장점유율 1위이며, 연 20%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오리온은 호찌민과 하노이 두 곳에서 현지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인 LG생활건강 역시 한방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베트남 명품 화장품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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