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터잡은 GCF 사무국…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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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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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1년의 준비를 끝내고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GCF는 전 세계에서 기금을 모아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이다. GCF 역할의 중요성과 향후 조성될 기금 규모를 고려할 때 국제통화기금(IMF)에 버금갈 기구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4일 인천 송도 G-타워에서 열리는 출범식에는 국제 금융기구의 양대 수장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크리스티아나 피겨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GCF 사무국 출범과 함께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도 한 층 높아진 분위기다.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시아 최초로 매머드급 국제기구 유치 티켓을 따낸 만큼 향후 창출될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 또한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사무국 출범과 함께 약 3812억의 경제적 효과 창출을, 인천개발연구원(IDI)은 인천지역경제에 연간 약 1917억원의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연내 100여건의 국제회의 개최와 함께 이에 따른 MICE 산업·호텔·음식업 등 서비스산업이 활성화되는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어 그 부가가치는 수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경 및 금융과 관련한 외국계 민간 회사와 함께, 비정부기구(NGO) 사무소의 진출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 수요 증가에 따른 부동산 중개업 등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또 다른 국제기구와 기업 유치를 통해 국내 인력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도 활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근사한 명패만 있을 뿐 내실은 없다면서 ‘외화내빈(外華內貧)’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GCF를 정상적 운용 궤도로 올리기 위해 필요한 사업모델, 재원마련, 조직규모 등 세부 운영방안은 내년까지도 계속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기구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 전략이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300억 달러를 모으고 2020년부터 매년 1000억 달러의 장기 재원을 조성한다는 기본 틀만 짜놓았을 뿐 재원 조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현 방안은 분명치 않다.

더군다나 세계 경기 침체로 선진국들은 기금 출연에 눈치를 보며 소극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선진국이 내놓은 재원은 사무국 운영비용인 690만 달러에 불과하다. GCF에 4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당초 정부의 계획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이에 대해 인천발전연구원 조승헌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이미 전 세계가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재원의 규모에 있어서 축소 가능성은 있으나 재원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원 조성을 비롯한 세부 운영방안 마련이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지고 있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며 “다만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도 5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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