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400억 출자 두미종합개발에 또 대출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효성그룹 지배회사 효성이 조석래 회장 2세로부터 400억원에 사들인 비상장 골프장업체 두미종합개발이 수년째 자본잠식을 지속해 온 가운데 계열사에서까지 돈을 빌리고 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미종합개발은 전월 26일부터 오는 2014년 11월 26일까지 1년 만기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효성 및 비상장사 노틸러스효성, 효성굿스프링스로부터 각각 40억원, 40억원, 20억원씩 모두 100억원을 6.9% 이율로 차입했다. 두미종합개발이 계열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내부거래로, 이번이 처음이며 기존 차입금 상환이 목적이다.

두미종합개발은 애초 2012년 12월 100% 지분을 보유한 총수 2세 현준(1.68%)ㆍ현문(49.16%)ㆍ현상(49.16%) 씨를 상대로 40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3형제가 모두 실권하면서 자금조달이 불발됐다. 효성은 올해 3월 이 실권주 전량을 4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두미종합개발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처럼 400억원이 수혈된 두미종합개발은 여전히 계열사로부터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두미종합개발은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07년 이래 작년까지 6년 연속 100%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2년만 영업손실 및 순손실이 각각 17억원, 110억원에 이르렀다. 작년 말 부채총계는 1825억원으로 이미 자산총계(1432억원)를 상회했으며, 총부채 가운데 차입금만 1000억원을 넘어섰다.

두미종합개발에 돈을 빌려준 효성도 사정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상장사인 효성은 3분기 241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최근 세무조사로 3600억원대 추징금이 부과된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그룹은 현재 탈세 및 배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효성은 작년 말에도 50% 가까이 지분을 보유한 건설사 진흥기업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상당한 지분법손실을 냈다"며 "3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전년 동기보다 100% 넘게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검찰 수사나 부실 계열사 문제는 여전히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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