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잉락 친나왓 총리는 7일(현지시간)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정당들이 조기 총선에 동의하면 자신은 사퇴하고 의회를 해산할 용의가 있다”며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조기 총선에 반대했다. 이 때문에 현 정국 위기가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잉락 총리는 “정당들이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하면 위기가 오래 지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정치를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가족은 탁신 일가를 위해 권력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지난 6일 지지자들에게 “오는 9일 현 정권을 무너뜨릴 ‘최후의 결전’을 벌일 것”이라며 “이 계획이 실패하면 패배를 인정하고 정부에 투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현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수백만 명까지 거리에 나와야 한다”며 “시위에 이만한 수가 나오지 않으면 내 발로 감옥에 들어갈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 지느냐 이기느냐’를 이날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고 현재 수배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86회 생일을 계기로 잠시 주춤했던 반정부 시위는 9일부터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여 반정부 시위 사태는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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