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급률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불황 때문인데, 국내 업계가 적극적인 해법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터(PET)로 이어지는 화학섬유 계열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그간 수차례 감산을 통해 버텨왔던 국내 업계는 최근에도 일부 업체가 공장을 폐쇄하는 등 경영난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저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사업 추진 등 자구책을 시도하고 있다. 효성의 경우 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를 비롯해 스판덱스, 나일론 등 다양한 고부가 섬유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화섬기업 중 드물게 호실적을 내고 있다. TPA 전방 제품인 PET 사업군도 규모의 경제보다 기능성 차별화 제품 위주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 위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원가경쟁 우위를 위한 수직계열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 900억원 규모 PET필름 공장을 준공해 TPA 계열 사업 시너지를 강화했다. 특히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1조원 규모의 혼합자일렌(MX) 투자에 나섰다. MX는 TPA의 원료 계열에 속한다. TPA는 제품물성의 차별화가 어려워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다.
국내 최대 TPA 업체인 삼성석유화학은 탄소섬유라는 확실한 신성장동력을 비교적 빠르게 확보했다. 기존에 탄소섬유 관련 기술과 생산설비를 보유한 독일 파트너와 합작투자한 것이다. 합작법인은 탄소섬유 외에도 다양한 복합소재를 개발해 기존 항공,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전자제품 시장 등 광범위하게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TPA는 수출시장인 중국의 신증설로 인해 구조적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TPA 수입량은 2006년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지난해 국내 TPA 수출은 327만톤으로 전년대비 약 9.5% 감소했는데 총 수출의 82%를 점유하는 중국 수출 감소가 주 요인이었다. 대중국 TPA 수출은 지난해 11.3% 감소한 268만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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