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신규 선임 100명을 포함한 총 141명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성과에 대한 보상 원칙에 따라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에서 43명이 대거 승진했다.
당초 최태원 SK회장의 부재 속에 인사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얼추 맞았다. 사장단 변화를 최소화한 것. SK측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및 관계사 CEO급에 변화는 최소화한 반면, 안정 속 성장 관점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경기 회복 이후의 도약을 위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세대교체 등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안정화를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위원장은 모두 유임됐다.
CEO급 인사에서는 △박장석 SKC 사장이 SKC를 글로벌첨단소재기업으로 이끈 점을 인정받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정기봉 SKC 화학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선임돼, 박장석 부회장과 함께 신소재 개발과 사업화를 이끌게 됐다. △동반성장을 강화하고자 하는 그룹 차원의 의지에 따라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에너지‧화학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김철 SK케미칼 수지사업본부장이 후임 SK케미칼 사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SK가스 사장에 가스 사업에 정통한 김정근 SK가스 가스사업부문장이, △SK증권 사장에는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임기 3년이 만료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사장은 유임됐다. △SK루브리컨츠만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트레이딩 등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이기화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는 주요 관계사의 성장전략이 반영돼 신규 선임 임원의 63%가 이공계 전공자로 예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또 SK는 전문직 임원 제도를 도입해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발탁승진 등을 통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1970년대생 임원이 본격 등장하고, 신규 선임 임원의 약 25%가 입사 20년이 채 되지 않는 등 과감한 발탁이 실시됐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사 또한 자율책임경영 원칙에 따라 관계사별 이사회 및 CEO의 책임 아래 결정됐으며, 사장단에 대한 인사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의 건의를 각 사 이사회가 충분히 검토한 뒤 확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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