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동부CNI 동부증권에 채권매도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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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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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동부그룹 정보기술(IT)업체 동부CNI가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계열사 동부증권을 상대로 채권매도를 1년 새 2배 넘게 늘리고 있다.

동양그룹 사태로 증권사가 계열사 채권을 인수ㆍ중개하는 것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CNI는 올해 4~12월 5차례에 걸쳐 550억원 상당 회사채를 동부증권에 매도했다. 전년 2차례, 250억원에 머물렀던 채권매도 횟수나 액수가 모두 2배 이상 뛴 것이다.

동부CNI는 기존 차입금을 갚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161.76%로 전년 동기 134.28% 대비 27%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부채총계(3760억원)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및 만기 2~3년 안팎인 단기사채가 모두 1915억원으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갚아야 할 돈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상환능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다.

동부CNI는 1분기 순손실 2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선 뒤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260억원을 넘어서면서 재무가 꾸준히 악화돼 왔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동부CNI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6210원에서 3925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동부CNI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43.87%)와 동부문화재단(4.75%)이 48.62%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매출 상당 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존해 왔다.

이 회사는 작년치 국내 총매출 4057억원 가운데 56%에 가까운 2264억원을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동부제철, 동부생명, 동부화재, 동부증권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동부그룹은 이미 2010년 계열사 부실이 심화하면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으며, 여전히 이를 졸업하지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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