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정상운행해온 KTX와 수도권 전철도 감축운행된다.
코레일은 이어지는 파업으로 필수 유지 및 대체 인력들의 피로가 쌓여 다음 주부터 열차 운행을 감축할 예정이라고13일 밝혔다.
그동안 100% 운행되던 KTX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평소보다 운행 횟수가 줄고, 수도권 전철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낮 시간대의 운행이 줄어든다.
현재 평소의 50~60% 정도만 운행되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률이 30%대로 떨어진 화물열차는 다음 주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이번 주말까지는 이미 예약된 열차 이용객이 많아 KTX 운행률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서울사옥 프레스룸에서 최연혜 사장과 각 분야 본부장들이 파업 및 열차 운행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열차 운행 감축 계획 등 파업 장기화 대책을 발표했다.
노사가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물류 수송에도 비상이 걸려 있다.
파업 이틀째부터 화물열차 수송율이 30%대로 떨어져 산업현장마다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설주의보 속에 눈까지 내리면서 화물차를 통한 육로 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시멘트나 석탄 등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현장들은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시멘트 출하물량은 평소 대비 30%까지 줄어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출근대상자 2만473명 중 7830명이 파업에 참가해 38.2%의 파업 참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참가 후 복귀자는 636명(7.5%)이다.
철도노조는 민주노총 등과 함께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수서발 KTX 법인 설립 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하는 등 파업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40분께 1호선 광운대역(성북역)에서 전동차 2량 탈선이 발생했다. 차량기지에서 빈 차 상태로 출차 중 발생함에 따라 인명피해나 운행장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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