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QM3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2010년 3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1년 2921억원, 2012년 20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임직원의 약 14%인 80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강도 높은 회생 계획과 신차 효과가 빛을 발하면서 올해 내수시장에서 6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르노삼성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한 5만2100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이달 QM3 1000대가 추가로 출고를 앞두고 있으며, 다른 모델들도 계약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체 내수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내수 증가세는 QM3가 초반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르노삼성차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QM3는 지난달 말 사전계약 시작 7분 만에 1000대 한정물량이 모두 소진된 데 이어 현재까지 약 7500대가 계약됐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번 주까지 8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QM3를 계약하면 내년 5~6월 이후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QM3의 신차 효과는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르노삼성차의 다른 모델까지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차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자연스레 계약도 증가하게 된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신차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1.6ℓ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SM5 TCE, 준중형 전기차 SM3 Z.E., 소형 SUV QM3까지 총 3종의 신차를 앞세워 내수 부진 탈출에 나섰다.
다양한 고객 만족 프로그램도 내수 증가를 이끌었다. 신차 구매 이후 한달 내 고객이 원하면 바로 환불해주는 SM3 333 프로젝트와 SM5·SM7 자신만만 프로젝트 등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었던 박동훈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영입해 판매 전략의 변화를 꾀한 점도 눈에 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QM3 1만5000대를 판매하며 내수 부진을 타개할 방침이다. 여기에 SM3부터 SM5, SM7까지 부분변경 모델 투입도 앞뒀다. 디자인 변경을 통해 르노삼성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완성할 계획이다.
생산물량 확대도 흑자전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8만대 규모로 북미 수출용 닛산의 신형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 흑자전환 등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면서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2014년 이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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