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학교 측은 "1학년생이 지난 10일 밤 자신이 수강하는 과목의 교수 연구실에 잠입했다가 경비업체 직원에게 붙잡혔다"고 밝혔다.
사실 확인되기 전 인터넷 포털, 커뮤니티 등에 '한 학생이 늦은 시각까지 평소 친분이 있는 교수의 연구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찾아갔더니 연구실 문의 마스터키 전원이 꺼져 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학생은 열쇠공을 불러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해당 연구실 캐비닛에서 1학년 학생이 숨어 있다가 적발됐다'는 내용이 퍼진 바 있다.
적발된 학생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지난해 연세대 로스쿨에 입학한 최모(24)씨로 알려졌다. 그는 입학하자 마자 3월 말 휴학한 뒤, 올해 1학기 복학했다.
학교 측 추궁 끝에 최씨는 '그동안 수강하는 모든 과목 지도교수의 컴퓨터마다 원격 조종이 가능하도록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문제를 유출했고, 이날 연구실에 들어간 이유도 미리 설치해둔 프로그램이 지워져 다시 설치하러 갔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 학기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같은 수법으로 시험을 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관계 파악 중인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오는 23일 개최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 모든 과목 성적을 'F학점' 처리하고 이에 따른 처분을 내릴 것"이라며 "본인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면 별도의 형사 처벌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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