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SKTㆍLGU+ 통신업계 지각변동 회오리 바람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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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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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신임 회장에 내정되면서 통신업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석채 전 KT 회장의 후임으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급변하는 통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신임 회장 내정자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 업계에 한바탕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CEO 추천위원회가 4명의 후보 중 황 후보를 최종 지목한 것도 위기에 봉착한 KT의 경영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황 회장 내정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이다. 20년 넘게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다.  메모리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세상에 알리며 ‘황창규’ 이름 석 자를 브랜드로 각인 시켰다.

업계는 황 회장 내정자가 최근 안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에 성공적인 '삼성 DNA' 를 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의 일등주의 전략과 글로벌 핵심인력 확보, 위기 대처 능력 등이 잘 섞여 KT에 체질화되면서 업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 내정자의 미래전략 수립과 비전설정능력, 추진력 및 글로벌마인드도 주목된다. 다만 그가 제조업에서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지만 통신 분야에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 꼽힌다.

KT 이석채 회장 시절 신경전을 벌였던 삼성전자-KT의 미묘한 관계에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도 시선을 모은다. 황 회장 내정자의 친정집인 삼성전자가 KT에 냉랭하게 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밀고 당기는 역학관계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사업 구도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말 KT의 아이폰 도입 후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늘리는 한편, KT와는 거리를 뒀다. 삼성전자는 KT가 애플에는 제조사 지원금을 받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따라 내년 이통 3사의 경쟁 체제는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호실적을 기록하며 연임한 하성민 SK텔레콤 대표, 백전노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건재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 대표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과 경영성과로 부회장 승진설까지 거론됐으며, 이 부회장도 롱텀에볼루션(LTE) 수익을 바탕으로 한 무선사업의 큰 성장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 안팎의 후한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은 이미 검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선시장의 경우 누가 더 빨리 안정화된 광대역LTE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일년 농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일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관망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황 회장 내정자에 대한 성향을 파악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가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번지지 않을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역량있는 분이 CEO로 오신 만큼 KT의 안정을 도모하고 업계가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ICT를 잘 알고 이해하는 분이 와서 업계가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통신 생태계를 위한 진정한 상생의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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