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드라마 캐릭터 열전③] 캐릭터도 전문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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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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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바야흐로 전문직 시대가 도래했다. 특수 자격증 하나 정도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고, 영어 점수보다는 사회성 점수를 높여야 한다. 스펙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개성을 살린 다양한 직업군이 즐비한 가운데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올해 브라운관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100개 자격증을 보유한 '슈퍼 을'이 올 초 브라운관을 점령하더니, 여름에는 장애를 가진 천재 의사가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아주경제가 '2013년도 캐릭터 열전' 특집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전문직 캐릭터 베스트3를 선정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사진제공=SBS]

◇ '내 딸 서영이' 이서영,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혜성(이보영)

이보영은 지난 한 해 두 편의 드라마에서 변호사로 분했다.

KBS2 '내 딸 서영이'의 이서영은 하나밖에 없는 동생 이상우(박해진)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는 인물이고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어코 검사가 되는 억척녀다. 다시 변호사가 된 이서영은 한 회도 눈물 흘리지 않은 적이 없다. 이보영의 오열 연기는 안방극장을 함께 울렸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장혜성은 이서영과 반대로 밝은 에너지를 물씬 풍기는 국선 변호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으로 인해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박수하(이종석)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의리와 열정으로 고군분투했다.

이보영표 변호사의 활약은 대단했다. '내 딸 서영이'는 최고 시청률 45.6%(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에 등극했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24.1%의 시청률로 이보영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직장의 신' 김혜수[사진제공=KBS]

◇ '직장의 신' 미스김(김혜수)

지난 3월, 2010년 방송된 MBC '즐거운 나의 집' 이후 3년 만에 KBS2 '직장의 신'을 통해 돌아온 김혜수는 신원 미상의 미스김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배우 중에서도 독보적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정규직을 마다하는 '슈퍼 을' 계약직이 되어 매회 파격적 도전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검은색 정장에 단정하게 올려 묶은 머리는 트레이드마크였다. 굴삭기 운전사, 악어 조련사 등 무려 124개의 희귀 자격증을 보유, 못하는 게 없는 멀티플레이어 일명 '직장의 신'으로 불렸다.

시청자들은 직장생활의 현실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 대사에 공감했고 9시 칼출근, 6시 칼퇴근을 하는 미스김에 열광했다. '직장의 신'을 통해 작은 위안을 받았던 시청자들은 종영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를 기억하고 있다.
 

'굿 닥터' 주원[사진제공=KBS]

◇ '굿 닥터' 박시온(주원)

주원은 KBS2 '굿 닥터'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아외과 의사 박시온 역을 맡아 지난 여름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자폐를 앓고 있는 주인공이 천재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를 '힐링의 세계'로 안내한 것이다.

특히 '장애인도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신체장애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편견의 벽을 허물었다.

주원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자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면밀히 분석해 구부정한 허리,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는 안면, 어눌한 말투 등의 보조장치를 마련해 캐릭터를 구축했다. 어른들의 이기심을 돌아보게 하는 순수한 대사들은 '박시온 어록'을 남겨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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