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3대 경영혁신 통해 원전비리 뿌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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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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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직·인사·문화 등 3대 혁신 추진

  • - 간부직 50% 외부 영입…순혈주의 타파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 고강도 경영혁신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조직과 인사, 문화라는 3대 혁신활동을 축으로 원전비리를 뿌리뽑고, 땅에 떨어진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18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강도 높은 3대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원전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원전 안전성을 대폭 높이며 지속적 혁신활동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이 이처럼 조직, 인사, 문화혁신 등 뼈를 깎는 3대 자정노력을 펼치기로 한 것은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원전비리와 고장정지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데 따른 조치다.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해 원전비리를 없애고 안전 최우선의 경영원칙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한수원은 우선 조직혁신과 관련해 건전한 서플라이 체인을 형성해 관리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구매업무 담당 부서인 구매사업단에 부품 원가조사와 협력사 관리기능을 신설하고, 발전·건설 계약업무를 통합하는 등 구매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동시에 품질보증안전본부와 감사실 기능을 대폭 확대해 내부 감시 기능도 강화키로 했다.

원전설비 원전설비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설비본부를 엔지니어링 본부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특히 올 초 본사 인력의 22%인 272명을 현장으로 배치한 데 이어 추가로 219명의 인력을 원전 사업소에 보내는 등 현장 중심의 인력 운용을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 중장기 혁신업무와 컨트롤타워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재무구조개선팀을 신설하고 전사적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과투자 문제를 해소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적극 추진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인사 혁신 차원에서는 한수원 폐쇄성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되어온 ‘원자력 순혈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간부직의 외부인재 영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에 한수원 실·처장급 간부 8명을 외부에서 수혈한 데 이어 올해도 5명을 추가로 영입하는 등 내년까지 본사 실·처장급 간부의 50%를 외부인사로 채울 계획이다.

또 원전 설비관리 역량 확충을 위해 기존 원자력직군을 기계·전기·계측 등으로 세분화하는 ‘직렬제’를 신설키로 했다. 일반직원들까지 경력직 외부채용을 확대하고 역량 중심의 신규채용제도로 전환하는 등 ‘다채널 인력수급계획’도 수립,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혁신을 위해 외부전문가 자문을 통한 ‘안전·청렴’ 중심의 기업 핵심가치를 재정립하고, 경영 전반의 기본원칙에 적용키로 했다. 직원들 스스로 ‘불건전 관행 10대 과제’를 선정, 실천함으로써 비리근절과 개혁의 의지를 다지는 문화를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원전 설계단계부터 건설, 운영, 정비의 전(全) 단계에 걸쳐 철저한 안전 및 품질관리를 위한 안전문화 협업체제도 구축키로 했다. 최근 연이은 악재들로 인한 직원 사기저하를 감안해 전 직원 의식 개혁을 위한 혁신토론회 등도 강화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2014년을 ‘원전비리가 전혀 없고, 안전성에 신뢰받는 원전 원년(元年)’으로 삼겠다"며 "3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수원’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제어케이블 품질서류 위조사건으로 정지된 원전 3기(신고리1·2, 신월성1)에 대해서는 현재 케이블 교체 등 후속 조치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규제기관의 철저한 안전성 검토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올 연말 내 재가동을 목표로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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