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이라크 가스 화학설비에 4조원 합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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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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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화케미칼이 약 4조원 규모 가스 기반 화학시설의 이라크 합작투자를 추진한다. 세계적으로 셰일가스로 인한 가스 기반 화학시설이 부흥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케미칼이 거액을 베팅하고 나선 것이다. 또 이라크 진출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라는 의미도 있다.

한화케미칼 방한홍 대표는 19일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에서 모하메드 자인 이라크 산업부 차관과 만나 이라크 현지에 에탄과 천연가솔린을 활용한 에틸렌 생산설비(크래킹 센터)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 사업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한화케미칼은 총 투자규모가 약 40억달러(약 4조21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100만톤 규모의 에탄ㆍ천연가솔린 분해시설과 이를 기반으로 폴리에틸렌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플랜트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대림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연산 190만톤의 에틸렌 분해 시설인 여천 NCC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산 80만톤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LOI 체결을 시작으로 이라크 정부와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이라크 진출 추진은 저가원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 사이 중동과 북미지역의 에탄가스 기반 저가제품의 등장으로 나프타(원유)기반의 제품은 원가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 실제 에탄가스 기반 제품은 나프타 기반 제품에 비해 30~50%까지 저렴하다. 때문에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산지에 직접 진출해 에탄과 천연가솔린 기반의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중동 및 북미산 제품들과 동등한 원가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라크는 저가원료가 풍부하지만 석유화학산업의 미성숙 지역이기 때문에 선점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한화케미칼의 판단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추진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통해 쌓은 이라크 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가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보여준 한화그룹의 역량과 헌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이번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시작됐지만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이라크 정부와 LOI를 체결하는 데에만 1년 넘게 걸릴 만큼 의사결정이 늦어졌던 사실도 알려졌다. 또한 총 투자규모 약 40억달러, 상업생산까지 7년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다 사업 파트너가 이라크 정부인만큼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 대정부 협상력 등이 필요한데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차질을 빚을 것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 최초로 중동에 진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09년 사우디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의 합작사인 IPC를 설립해 사우디에 진출했으며, 내년 1분기부터 연간 20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 제품을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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