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충청대 간호학과 사제, 소록도병원 찾아 ‘봉사활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2-19 1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새벽 4시부터 밤늦도록 식사수발 등 봉사에 칭송

아주경제 윤소 기자 = "환자의 마음까지도 치료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간호사의 덕목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이말은 충청대학교 간호학과 박경순 학과장의 소견이다. 이대학 교수 및 학생들은 지난 16-19일까지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 병원에서 한센 환자를 돌보는 사랑나눔 봉사(사진)를 해줘 주위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들었다.

국립소록도 병원을 찾은 이들은 간호학과 동아리 '무한간호'멤버들. 1학년 12명, 2학년 8명, 3학년 10명 등 모두 30명이다. 봉사에 나선 학생들은 새벽 4시에 기상했다. 아침 식사가 오전 5~6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먼저 일어나 환자 한 분 한 분을 깨워 세면과 잇솔질을 돕기 위해서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일일이 턱받이를 해주고 숟가락, 컵, 음용수까지 챙기는 등 식사 수발도 도왔다.

환자들의 얼굴과 손, 발 등을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드리고 소록도병원 직원들과 함께 조를 이뤄 기저귀를 갈아드리는 봉사도 했다. 학생들은 휠체어에 탄 환자와 함께 산책을 하며 말벗이 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의 진심어린 보살핌에 소외와 편견으로 고통받아 온 환자들은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손지후(21ㆍ3년)씨는 "신체의 고통 속에서도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시고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힘을 얻었다"며 "간호란 질병은 물론 환자의 마음까지 읽고 치료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환자 기저귀 갈아주기, 침대시트 교체, 재활운동 돕기 등 봉사활동은 하루 종일 이어져 밤 8시가 돼서야 끝났다. 봉사 일과가 마무리되면 학생들은 숙소에 모여 그날의 활동에 대한 평가의 시간도 가졌다. 충청대 간호학과의 소록도 봉사활동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여름 방학에도 20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봉사했다. 박경순 학과장은 "간호사로서의 덕목과 자질을 기르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소록도를 찾게 됐다"며 "소록도 봉사활동을 통해 간호사로서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충청대 간호학과는 지난 2010년 개설돼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현재 졸업예정자 36명 전원이 충북대학교 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병원 등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