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중국이 사상 초강도의 분유 생산 관리감독 세칙을 발표했다.
중국 식약품감독관리총국(식약청)은 25일 분유회사의 원료 구입과 생산품 검사, 생산 설비, 제조 과정, 제조 기술 등 9개 방면에서 검사 기준을 대폭 강화해 분유회사들이 생산 허가를 받기가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특히 세칙은 분유 제조ㆍ유통ㆍ판매 등 전 과정을 전자정보 기록 시스템으로 구축해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이력 추적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분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당국은 내년 5월까지 중국 국내외 제조 분유사에 대해 새 검사 방식을 적용해 심사를 한다. 기존 허가증을 보유한 분유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한 전문가는 내년 5월까지 중국 국내외 분유사의 생사가 결정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당시 영아 6명이 사망하고 수십만명이 이상 증세를 보인 이후 중국 소비자의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의 뿌리는 깊다. 이 때문에 중국 부모들의 해외 분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홍콩 호주 등에서는 중국인에 대해 ‘분유 구매 제한령’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엔 뉴질랜드산 분유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중국인의 수입분유에 대한 불안감까지 고조되면서 해당 분유사 CEO가 직접 중국을 방문해 중국인 소비자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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