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우조선해양과 앙골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앙골라 파이날(Paena) 조선소는 완공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용 상부 구조물(Topside Module)을 본체인 FPSO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FPSO는 지난 2010년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인 토탈(TOTAL)로부터 수주한 클로브(CLOV) FPSO로,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건조된 뒤 파이날 조선소로 이동해 현지에서 상부 구조물을 탑재한 것이다.
이로써 파이날은 아프리카 대륙에 소재한 조선소중 처음으로 해양플랜트 구조물을 완공한 자격을 갖춘 조선소이자, FPSO가 정박한 최초의 조선소가 됐다. 또한 클로브 FPSO 건조의 마무리 작업을 끝내면, 역시 해양플랜트 인도식을 처음으로 진행하는 아프리카 조선소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월 10월 파이날 조선소의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해양설비 전문업체인 SBM오프쇼어와 앙골라 국영 석유사인 소난골과 공동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앙골라 수도인 루안다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포르토 암보임시 인근에 위치했으며, 공동경영체제가 갖춰진 후 17만5000㎡의 부지 위에 2500t급 크레인과 해양터미널, 안벽 등을 갖춘 해양구조물 전문 조선소로 재탄생했다.
파이날 조선소 운영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직접 운영 수수료와 용역 수익을 얻는 동시에 서아프리카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현지에서 발주될 FPSO, 고정식 플랫폼 등의 해양 구조물 수주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부구조물 탑재는 11월초 클로브 FPSO가 현지에 도착한 뒤 마무리 작업을 거쳐 같은 달 말에 진행됐다.
‘M122’라는 명칭이 붙은 이 상부 구조물은 중량이 1836t에 달하며, 2500t 크레인으로 들여올려 성공적으로 장착됐다. 이날 탑재식은 토탈의 앙골라 진출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로 진행됐으며,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소난골과 SBM 오프쇼어 등 공동경영에 참여한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클로브 FPSO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다섯 번째 FPSO이자, 토탈로부터 수주한 세 번째 FPSO다. 길이 305m, 폭 61m, 자체무게 11만t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로, 3년에 걸친 건조기간을 통해 위용을 드러냈다. 아프리카 앙골라 서해안에 위치한 해상유전 4곳(Cravo, Lirio, Orquidea, Violeta)에서 운영하기 위해 토탈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명칭은 해상유전 4곳의 앞글자를 땄다.
클로브 FPSO는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와 650만 ㎥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18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저장 및 정유할 수 있다.
파이날 조선소의 성공적인 조업 달성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해저자원 개발 수요가 높은 아프리카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과거 선주가 발주하는 분량만 건조하던 조선업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현지화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능동적인 수주를 이끌어낸다는 전략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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