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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앞두고 에베레스트 등정”, 성기봉 포스코 총괄의 끝 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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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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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봉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총괄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58세가 되면 포스코 패밀리 구성원들은 젊음을 바친 회사를 명예롭게 떠난다.

많은 이들은 정년을 앞두고 주변을 정리하고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의 성기봉 총괄은 독특한 추억을 만들었다.

회사내에서도 ‘산에 살고 산에 죽는 산 사나이’로 유명한 그는 30여년전 포스코에 입사한 직후부터 등산을 시작해 전국의 산이라는 산은 모두 안 올라가 본 곳이 없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네팔 히말라야의 고봉 안나푸르나(해발 8091m) 등반에 도전해 일반인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4300m 등반에 성공했다. 오랜 기간 등산을 하며 몸이 단련된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었다고.

안나푸르나 등반 후 성 총괄은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바로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등반 도전이었다.

내년 3월 정년퇴임하는 성 총괄은 26일 포스코 블로그에 에베레스트 등반기를 올렸는데, 회사 임직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성 총괄의 최종 목표는 아마추어 산악인이 갈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인 해발 5500m의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였다. 안나푸르나보다 1200m가 더 높았다.
 

성기봉 총괄 등 포스코 등반대원들이 세계 최고봉인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태극기와 포스코 사기를 펼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된 일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등반을 함께 할 등반대는 사내 산악회 회원들 10명로 구성했다.

대원들중 가장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걱정과 부담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혹시 나 때문에 문제가 생겨 중도 포기를 하면 어떡하지? 짐이 되고 싶지 않은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오르고 싶다는 꿈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 1시간 넘게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휴무 때는 달리기를 했으며, 집 근처 산을 자주 오르며 체력을 길렀다.

11월 4일부터 14박 15일의 출정일자가 정해지니 정말로 가는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단다. 네팔 비행기 표를 끊고 베이스캠프로 이동한 뒤 본격적인 등반에 나섰다. 초반에는 대원들의 컨디션 난조로 고생을 했고, 성 총괄도 감기가 걸려 5일간 누룽지만 먹으며 산행을 감행해야 했다. 예상대로 에베레스트는 역시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성 총괄과 대원들은 포기 하지 않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었다. 5일차 남체바자르(3440m)에 이어 7일차에 안나푸르나 때 올랐던 곳보다 높은 로부체(4930m)에 도달했고, 마침내 9일차에 칼라파타르 정상에 도달했다. 심한 고소증세와 컨디션 난조 속에 보낸 힘든 시간이었지만 낙오 없이 전 대원이 함께 정상에 올랐다는 뿌듯함에 하산길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단다.
 

성기봉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총괄이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반중 현지 마을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 총괄이 말하는 등반 성공의 원천은 팀웍이었다고 말한다. “14일간의 긴 일정동안 서로를 지켜준 대원들 덕분에 이번 등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며, “힘든 순간도 많겠지만 한계를 극복했을 때의 성취함 또한 대단했던 에베레스트 등반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성 총괄의 인생 신조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한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때마다 이 신조를 생각하고 견뎌냈다는 그는 앞으로도 ‘자연과 오지를 탐험하는 사람들’ 대원들과 지속적인 트레킹을 통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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