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뉴욕주립대학에 따르면 '인천 모의유엔 2013'이 인천 중ㆍ고교생 2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7∼29일 한국뉴욕주립대 송도캠퍼스에서 열린다.
행사의 특징은 기획, 위원회 구성, 의제 설정, 장소 섭외 등 모든 행사 준비를 고교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했다는 점이다.
행사 전반을 주도한 김재민(17·인천 대건고 2학년) 군은 지난 7월 인천시 연수구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캠프'에 참가했을 때 학생들만의 힘으로 모의 유엔총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모의 유엔 행사 참가비가 3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고 참가 대상도 외고나 특목고 학생에 국한되는 관행을 깨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군은 캠프에서 만난 또래 10여 명과 함께 뜻을 모아 지난 8월부터 모의 유엔총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직접 제작한 공문과 행사 포스터를 인천 각 학교에 발송하고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행사 소식을 홍보했다.
포털사이트에는 카페를 개설하고 총회 준비상황을 공개하고 참가 희망자들과 함께 총회 안건 등을 논의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참가비 5만원을 내고 참가 의사를 밝힌 학생만 230명에 이르렀다.
한국뉴욕주립대는 지구촌의 공통 현안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싶다는 김군의 행사 취지에 공감, 행사장소를 무료로 빌려주기로 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모의 유엔총회이지만 회의 방식이나 안건은 실제 유엔총회와 거의 똑같이 구성될 정도로 짜임새가 있다.
총회는 인권이사회(UNHRC), 경제사회이사회(ECOSOC), 군축안보위원회(DISEC) 등 6개 위원회로 구성됐다.
참가 학생들은 100여 개국 대표로 나서 성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한 국가 간 협력방안, 시리아 생화학무기 규제방안 등 12개 안건을 놓고 영어로 활발하게 토론한 뒤 결의안을 채택하게 된다.
김재민 군은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세계 공통 현안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는 장을 마련하고 싶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며 "모의유엔 인천행사가 앞으로도 매년 열릴 수 있도록 후배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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