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탓?' 현대차 북미 법인장 교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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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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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자동차 북미 판매법인(HMA) 수장이 교체됐다. 지난 2008년부터 북미 판매법인을 이끌어온 존 크라프칙 사장이 물러나고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판매 담당 부사장이 신임 사장 겸 CEO로 선임된 것.

지난 27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북미 판매법인은 크라프칙 사장과의 계약기간이 12월 31일부로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CEO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크라프칙 사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현대차 미국법인 경영은 커다란 영광이자 혜택이었다"며 "후임 사장의 지휘 아래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크라프칙 사장이 물러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2011년 현대차와 맺은 2년간의 임기 재계약이 만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라프칙 사장이 물러나는 것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영향이 있었다는 추측이다.

크라프칙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3%에 불과했던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을 5.1%까지 높였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 11월까지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실적은 65만7778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미국의 전체 신차 판매가 8.3%나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같은 기간 포드가 11.7%, 크라이슬러가 9.3%, 닛산이 9.2%, GM이 8.8%, 도요타가 8.3%가 증가하는 등 경쟁업체들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크라프칙 사장이 CEO로서 북미 판매법인을 5년여 동안 이끌었던 점을 감안할 때 세대교체 취지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내년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메이커간 경쟁도 치열해 현대차로서는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년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LF 등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 임명된 데이브 주코브스키 신임 사장은 미국 워싱턴대 출신으로 지난 1980년 포드자동차 입사를 시작으로 지난 2007년 2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에 이르기까지 33년간 자동차업계에 종사해 온 세일즈 전문가다. 주코브스키 신임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세일즈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돌파구와 성장동력을 찾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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