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출산' 장이머우 부부, 언론에 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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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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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과출산' 벌금액 최소 12억원 예상

최근 중국 연예잡지 '남도오락' 커버스토리에 공개된 장이머우 감독 부부 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초과 출산'으로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중국 영화계 대표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부부가 처음으로 직접 언론을 통해 중국의 한 자녀 출산 정책을 어긴 사실을 인정하며 공개 사과를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29일 보도에 따르면 장이머우 감독은 인터뷰에서 "(초과 출산은) 내가 잘못한 일이며, 그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나는 앞으로 우시당국의 초과출산과 관련한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부친께서 유언으로 아들을 낳아 대물림할 것을 당부하셨으며, 모친께서도 자녀를 많이 낳아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러나 초과출산은 위법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장이머우 감독의 부인 천팅(陳婷)도 인터뷰에서 "1999년부터 장 감독과 교제하며 세 자녀를 낳았다"며 "이들은 모두 혼전 출산으로 한 자녀 출산 정책을 위반한 데다가 아빠에 대한 신상정보가 노출될까봐 출생증명서를 작성할 수 없었다"며 "결국 세 자녀는 모두 헤이하이쯔(黑孩子 호적이 없는 아이)로 숨어 살았으며, 2011년 혼인신고를 하고 비로소 출생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천은 그러나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장이머우 감독의 '3~4명 여인으로부터 7~8명 자녀를 낳았다'는 소문은 거짓"이며 "소문으로 자녀들이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고도 전했다.

통신은 장이머우 감독 변호사를 인용해 장 감독이 아마도 초과출산으로 최소 700만 위안(약 12억원)의 사회부양비를 납부해야 하며 이는 역대 최대 액수라고 전했다. 중국은 1자녀 정책을 위반하면 사회부양비라는 이름의 벌금을 부과하며, 해당 지역의 1인당 평균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사례에 따라 각각 다른 금액을 물린다. 초과 출생 자녀가 2명 이상이면 5~8배를 물린다.

중국에서는 앞서 지난 5월 장 감독이 '최소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초과 출산 의혹이 처음 불거졌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초 천팅의 호적 소재지인 우시(無錫)시 빈후(濱湖)구 인구계획출산국은 장이머우와 부인 천팅이 한자녀 정책을 위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법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은 1989년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국제 영화계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인생', '영웅' 등 작품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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