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첫 시동 거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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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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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정부는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고위급 접촉 결과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접촉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 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간주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이행하는 첫 단계로 규정했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7일 "이번 상봉을 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새 한반도로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1차장은 "오늘의 결과를 출발점으로 해서 앞으로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해 신뢰를 계속 쌓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이룬 합의로 새로운 남북의 미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고위급 2일차 접촉에서는 우리 정부가 최대 중요한 것은 꼽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함께 3개 항목에서 남북은 합의를 도출했다. 
 
먼저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규정한 이산가족 상봉이 예정대로 20~25일 진행되기로 합의한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지고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남북은 상대방에 대한 비방ㆍ중상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상호 관심사에 대한 계속 협의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적극 노력에 의견을 모으면서 양측이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 고위급 2일차 접촉을 위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는 북측 대표단. 2일차 접촉도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통일부 제공 자료사진>



이날 합의 과정에 대해 김 1차장은 "현안에 대해 남북 상호간의 입장차를 확인하기도 했으나 장시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차질 없는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과 북은 이번 접촉을 통해 남북 간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히 우리측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와 내용을 북측에 충분하게 설명했고 북측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이해를 표했다"고 전했다.

애초 북한은 지난 12일 고위급 접촉에서 키 리졸브 연습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 후로 연기하라고 요구하면서 "군사 훈련 기간에 상봉 행사는 개최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파행 또는 무산이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꾸준한 설득에 북측은 결단을 내려 우리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김 1차장은 북측이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훈련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에 다른 조건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 발표한 내용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고위급 접촉 정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정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단 다음번에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자는 정도만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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