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 나동민 NH농협생명 사장, 김학현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최근 제2금융권 인사 폭풍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물갈이 된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 나동민 NH농협생명보험 사장, 김학현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3일 단행된 하나금융지주 인사에 따라 유임이 확정됐다.
하나금융 계열사 중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이 대거 교체됐지만 정 사장은 하나SK카드 사장직을 지키게 됐다. 카드업계에서도 올해 연임이 된 CEO로는 정 사장이 유일하다.
정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 조직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지난 2012년 6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13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게다가 정 사장은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추진, 모바일카드 누적발급 100만좌 돌파 및 연간 취급액 약 2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임이 확정된 정 사장은 올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과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생한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로 외환카드 분사가 자칫 고객정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미 두 카드사의 합병이 확실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지난 5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외환은행 카드사업 분사 예비인가안이 오르지 못했지만, 일정이 연기될 수는 있어도 합병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나 사장과 김 사장 역시 업계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보험업계가 대내외적 악재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으나, 이들 보험사는 유일하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 2012년 당기순이익 1098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으로 증가했다. 농협손보도 2012년 127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사장은 연임 확정과 동시에 올해 새로운 IT 시스템 구축을 위해 모든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 오는 17일 공식 오픈하는 새 IT시스템을 통해, 농협손보는 고객중심의 편리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김 사장이 지난해부터 주력해온 IT 시스템 구축 작업이 완료되면, 장기보험 및 보장성보험 확대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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