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갤럭시S5’ 출시…‘D-9’ 마케팅에 승부수

[사진제공=SK텔레콤]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SK텔레콤이 삼성 ‘갤럭시S5’ 판매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내달 5일 영업정지 까지 남아있는 '운명의 9일'에 강력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26일 SK텔레콤은 전 날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통 3사 가운데 갤럭시S5 단독 조기 출시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날 SK텔레콤이 갤럭시S5 출시를 공개한 직후 KT와 LG유플러스의 출시 발표도 서둘러 이뤄졌다.

그러나 양사는 신제품에 대한 기대 수요 등 출시효과에서 SK텔레콤을 따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현재 유일한 정상영업이 가능한 반면 KT는 4월 26일까지, LG유플러스는 4월 4일까지(1차) 영업 정지 기간으로 판매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양사는 24개월 이상 가입자나 분실·파손을 제외하면 예약 판매도 진행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4월 5일 영업정지를 시작을 앞두고 ‘갤럭시S5’ 마케팅에 총력을 펼칠 기세다. 남은 9일 동안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착한 할인’과 ‘착한 기변’ 프로모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 19일까지 구매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단말기 가격 10만원을 선할인하는 ‘착한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5월 19일은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종료일로 경쟁사 정상 영업기간에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착한 기변’을 통해 10만원 할부지원 혜택까지 추가로 지원해 실구매가를 파격적인 66만원대로 낮췄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차별화된 자체 서비스 ‘T전화’ 등도 당근책으로 선보였다. T전화는 SK텔레콤이 꼽는 대표적인 서비스로 저장되지 않은 번호도 어디서 온 전화인지 표시해주는 ‘안심통화’, 첫 화면에서 많이 ‘통화’하는 사람들의 이름과 사진을 먼저 보여주기 등이 가능하다.

한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이 날 오후부터 갤럭시S5의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갔으며 9일은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짧은 기간이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과거 갤럭시S 시리즈보다 인기가 낮은 G 프로도 출시 초기 하루 평균 8000대를 판매하며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관건은 앞으로 9일간 제조사인 삼성전자로부터 충분한 물량 공급을 받을 수 있는가 여부다. 이날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갤럭시S5 출시에 대해 “4월 11일 전 세계 동시 출시라는 입장을 SK텔레콤에 전달했지만 합의 없이 판매를 개시한 것”이라며 “당황스럽고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례적으로 양 사 간 불통이 수면위로 떠오른 셈이다.

삼성전자로서는 SK텔레콤의 조기 출시로 AT&T, 버라이즌 등 글로벌 대형 사업자들이 조기 공급을 요청할 수 있다는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신뢰문제 등을 고려해 SK텔레콤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간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추가 색상이나 일부 모바일 제품의 경우 SK텔레콤만을 통해 출시한 점을 들어 양사간 사전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SK텔레콤측은 조기 출시에 대해 “좋은 제품을 많은 고객이 먼저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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