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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영의 추가분담금 발표 및 최근 대법원 판결 이후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이주가 대부분 완료된 가락시영 단지 전경.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이번 가락시영 재건축사업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사업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동요하던 조합원들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이미 시세는 지난달 발표된 추가분담금이 반영돼 있어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다."(서울 송파구 가락동 OK중개업소 임민자 대표)
지난 8일 찾아간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시세문의 전화로 정신이 없었다. 대법원 판결 '폭풍'이 휩쓸고 간 지 이틀 만이다.
앞서 6일 대법원은 가락시영 재건축사업에 대해 "재건축조합 결의에 흠이 있는 것은 맞지만 무효 사유까지는 아니므로 결의를 취소하라"며 소송을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실상 가락시영 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대법원의 판결로 가락시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파트 매매거래와 시세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시기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혹시 추가로 더 내리지 않을까 눈치만 보고 있어 거래는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가락시영은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시세는 평균 10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예상 추가분담금이 발표되면서 한달새 평균 3000만~5000만원가량 떨어진 상황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올해 초 5억4000만원까지 거래됐던 가락시영 1차 40㎡(옛 13평, 이하 전용면적 기준)형은 추가분담금 발표 이후인 지난달 중순 3200만원이나 빠진 5억8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매물은 4억9000만~5억원이 시세다.
가장 최근 거래된 매물은 이달 초 4억원에 팔린 2차 31㎡(옛 10평)이다. 한달새 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초 재건축 조합이 추가분담금을 발표한 뒤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다.
가락시영은 권리가액(감정평가액비례율)이 떨어져 추가분담금이 지난 2011년 사업시행 변경계획안 당시보다 신축 84㎡ 기준 5000만~2억원 가량 늘었지만 대형 평형의 경우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 3년간 중대형의 인기가 줄어 부담금도 조정된 것이다.
예컨대 2차 56㎡(옛 19평)으로 130㎡형을 배정받을 경우 기존 4억3500만원으로 내야했지만 현재 3억3800만원만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이에 따른 인근 중개업소들은 오히려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임민자 대표는 "올해 초까지 꾸준히 가격이 오르다가 최근 들어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오히려 매수 타이밍일 수도 있다"며 "추가분담금이 올랐다고 해도 인근 잠실의 전셋값 수준인 7억3000만~7억4000만원 정도면 84㎡ 새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여전히 수익성은 좋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법원 판결에 따라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최종적으로 2007년의 시행계획 결의가 무효화될 경우 종상향 이후 재결의된 현재의 사업계획의 타당성에 대해 송파구청이 판단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불확실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투자하기 보다는 개인이 정확히 알아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조합원들과 매수세 간의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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