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켄 시걸은 17년간 잡스와 함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끌었던, 잡스가 가장 신뢰한 애플의 조력자였다.
1997년 잡스가 고사 직전의 애플에 복귀했을 때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광고 캠페인을 기획해 애플의 부활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아이맥(iMac)'이란 제품명을 고안해 애플 'i' 시리즈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잡스의 경영무기인 '심플 스틱(simple stick)을 소개한다. 아이폰의 단순한 디자인처럼 잡스는 군더더기 없이 애플을 경영하고자 했던 잡스의 경영 원칙이다.
저자는 "잡스의 경영방식은 단순함을 향한 헌신적인 집착"이라고 표현했다. 똑똑한 인재들의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관료적인 위계질서와 복잡한 대기업형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단순화하고자 했다는 것.
켄 시걸은 잡스 제1의 경영 원칙으로 잡스 특유의 기질이기도 했던 '냉혹함'을 꼽는다. 잡스가 냉혈한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조직이 최선의 결과를 창출하도록 일의 과정과 평가에서 할말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한다는 뜻이다.
"비즈니스 세계에는 업무적 관계를 고려해 명확한 진실을 말하지 않거나 회피한 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잡스는 이로 인해 업무의 과정과 결과가 불투명해져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경계했다. 일의 그릇된 방향 설정에 대해서는 혹평을 쏟아부어 '회전포탑'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고 거침없이 전달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빠르게 알아챌 수 있었고, 그의 냉혹한 평가로 인해 자신의 상황과 개선점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잡스의 냉혹함 때문에 애플과 협력사의 관계가 나빴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솔직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금방 해결되었고 이해관계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애플의 잇따른 혁신을 가능케 한 단순함의 11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냉혹하게 생각하라Think Brutal ,2. 작게 생각하라Think Small ,3. 최소로 생각하라Think Minimal, 4. 가동성을 생각하라Think Motion, 5. 상징을 생각하라Think Iconic, 6. 표현 방식을 생각하라Think Phrasal, 7. 평소처럼 생각하라Think Casual, 8. 인간을 생각하라Think Human , 9. 회의적으로 생각하라Think Skeptic, 10. 전쟁을 생각하라Think War,11. 앞서 생각하라Think Ahead.
저자는 "이 단순함은 비즈니스에 쉽게 접목시킬수 있는 어떤 막 같은게 아니다"는 걸 애플조직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단순함이 저절로 생명력을 얻는 것은 아니다. 투사가 있어야 한다. 원칙을 위해 싸우고,단순함의 쌍둥이 악마인 복잡함의 유혹을 거부할 수 있을 만큼 강인하며, 머리와 가슴 모두로 기꺼이 프로세스를 이끌 수 있는 사람말이다. 단순함의 가티를 받아들일깨 당신은 변화를 촉진하고, 동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회사에서 당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존재로 나날이 거듭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개념들은 내가 창안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지켜 보았을뿐이다"며 "모든 것을 단순화한 잡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똑똑한 인재가 모인 굴지의 IT기업들조차 복잡한 프로세스에 빠져 좋은 아이디어를 사장시키는 경우가 빈번하거나, 복잡한 형식과 절차에 매몰된 기업들에게 '심플 스틱'을 거머쥘 수 있도록 안내한다. 1만6800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