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트 쿠차가 최종홀에서 벙커샷 버디를 잡은 후 큰 동작으로 환호하고 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매트 쿠차(미국)가 세 가지 장애물을 극복하고 미국PGA투어 ‘RBC 헤
리티지’(총상금 580만달러)에서 통산 7승째를 올렸다.
쿠차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길이710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를 기록했다.
쿠차는 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3타(66·73·70·64)로 3라운드까지의 선두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04만4000달러(약 10억8000만원)를 차지했다.
쿠차는 4라운드 시작때까지만 해도 선두 도널드에게 4타 뒤졌다. 더욱 그는 최근 세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주저앉은 기억이 있다. 3월말 텍사스오픈에서는 2타차로 스티븐 보디치에게 우승컵을 내줬고, 그 다음주 셸휴스턴오픈에서는 연장전끝에 매트 존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 주 전 마스터스에서는 최종일 3번홀까지 선두권을 달리다가 4번홀(파3)에서 4퍼트를 하고는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일 첫 10개홀에서 버디 7개를 솎아내며 우승경쟁에 합류한 쿠차는 17번홀(파3)에서 어이없는 보기로 최근의 ‘악몽’을 되풀이하는듯 했다. 불과 1.2m거리에서 3퍼트를 하며 공동 선두로 물러난 것.
18번홀(파4)에서는 어프로치샷이 짧아 그린앞 벙커에 빠졌다. 홀까지는 약 20m. 쿠차의 웨지를 떠난 볼은 그러나 홀을 향해 굴러가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회심의 버디 덕분에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던 도널드는 당시 두 홀을 남겼으나 더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1타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에서만 최근 6년간 세 번째 2위이고 투어 통산으로는 13번째 2위다. 특히 투어에서 벙커샷의 명수로 정평난 도널드가 쿠차의 기막힌 벙커샷에 막힌, 아이러니였다.
쿠차는 우승 후 “벙커샷을 하기 전에 캐디에게 ‘넣겠다’고 했는데 볼이 실제 홀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존 허(24)는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벤 마틴(미국)과 함께 3위를 기록했다. 2013-2014시즌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처음으로 10위안에 들었다.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작은데다 나무가 많아 자신에게 유리하리라던 최경주(SK텔레콤)는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3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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