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을 따지지 않고 시민들과 스킨십을 즐기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면모를 26일 오전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므초므) 주최로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최근 논란이 됐던 백악관 ‘셀피(Selfie, 셀프 카메라로 자신을 찍은 사진)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간담회 참석후 호텔 로비에서 만난 취재진들에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며, “(미국 내 투자 확대 등에 대해선) 이날 논의하지 않았다. 셀피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셀피 논란은 2013년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이 연례행사로 지난 1일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데이빗 오티즈가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3로 셀피를 찍고 있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해당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 퍼졌고, 삼성전자가 이를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자사 제품으로 찍은 공개하자 셀피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무단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거졌다.
이에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대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자칫 저작권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오바마 대통령 자신은 문제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 장소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호텔의 한 직원과 셀카를 찍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셀피’ 얘기를 꺼냈다. 큰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셀카하셨다고 그러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청소부 직원들과도 스스럼 없이 악수를 나누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대중과 소통을 하는 모습을 자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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