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눈에 선해 오늘도 팽목항으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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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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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배재대 장희주 학생,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상 3차례 자원봉사 활동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자녀를 기다리는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눈에 선해 오늘도 팽목항으로 달려갑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진도 팽목항에서 유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 배재대 전기공학과 3학년 장희주(27)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집이 경기도 부천이어서 인근 도시인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입은 피해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당장 진도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중간고사 기간이라 발만 동동 굴렀다.

장씨는 인터넷에서 자원봉사 할 방법을 찾다가 의외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카카오톡 연락망을 통해 ‘미리네’라는 봉사모임을 만들었다.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먼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던 동료회원들과 합류했다. 진도체육관에서 화장실과 세면장 청소, 음식물쓰레기 수거, 설거지 등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장씨는 강의 때문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지만 도저히 강의실에 있을 수가 없었다. 교수님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아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2차 봉사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유가족들이 있는 팽목항에서 활동했다. 상황실과 구호물품관리센터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이 필요한 물품배부와 안내를 하고 쓰레기 수거활동을 폈다.

장기간 결강할 수 없어 지난 14일 하루 학교에 등교한 장씨는 15일 다시 팽목항으로 달려가 주말까지 봉사활동을 펴고 돌아오기로 했다.

장씨는 “유가족들이 얼마나 다급하면 아무 힘이 없는 나에게까지 우리 아들, 딸을 빨리 찾아달라고 애원 하신다”며 “마음 같아서는 바다에 직접 뛰어들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동하다보니 장기간 감기몸살로 지쳐 있지만 장씨는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팽목항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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