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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백운찬 관세청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동남부 아프리카 지역 관세청장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앞으로 우리나라 관세당국은 남아공과 협력해 마약류 밀반입 등 국제적인 관세범죄에 대한 상호 공조를 진행한다. 또 동남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경제·외교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등 선제적·전략적 협력관계가 구축될 계획이다.
백운찬 관세청장은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동남부 아프리카 지역 관세청장회의’에 참석해 세관상호지원협정을 추진하는 등 동남 아프리카 지역의 관세외교 강화를 확대한다.
동남부 아프리카 지역 관세청장 회의는 동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한 주요 24개국 관세당국 간의 회의체로 회원국 간 협력과 상호공조를 도모하는 기구다.
백운찬 청장은 이날 현지축사에서 동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성장과 관세행정의 발전을 높이 사며 국제사회 상생의 관세행정을 펼쳐 나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과의 협력 확대 방안 중 하나로 세관협력기금(CCF-K) 지원도 이뤄졌다. 세관협력기금은 세계관세기구(WCO)의 주요 정책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1년부터 조성된 기금이다.
또 이반 필라이(Ivan Pillay) 남아공 조세청장과의 회의에서는 양국 간 세관상호지원협정을 조기 체결하고 남아공 조세청에 대한 능력배양 지원도 논의했다. 세관상호지원협정은 관세당국 간 협력사항을 담은 협정으로 관세범죄에 대한 상호 공조·기술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아울러 백 청장은 통관분야 싱글 윈도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대표단과의 회의를 통해 우리 시스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싱글 윈도우란 수출입과 관련된 여러가지 업무를 하나의 제출처(신고 창구)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통관단일창구시스템이다.
관세청은 올해 에티오피아를 ‘관세행정 현대화 사업 업무재설계 사업(BPR)’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등 싱글 윈도우 수출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이 밖에도 쿠니오 미꾸리아(Kunio Mikuriya) 세계관세기구(WCO) 사무총장과 면담을 실시, 세관협력기금 증액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세계관세기구에 한국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과거 남아공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한 사례가 많아 마약 등 위해물품의 국경 간 이동을 방지하기 위한 공조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전자통관시스템(UNI-PASS)의 보급을 위한 세일즈 외교 펼쳐 시스템 수출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외교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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