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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이희범 LG상사 부회장(사진)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LG상사는 이에 따라 이희범-송치호 각자대표 체제로 출범한지 두 달만에 다시 송치호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LG상사는 16일 "이희범 부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송치호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LG상사는 이 회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이 부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 경영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에 선임된지 두 달만에 이례적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데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검찰에서 진행되고 있는 STX그룹 수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STX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6월 LG상사 고문으로 영입됐다.
이후 5개월만인 지난해 11월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되면서 LG상사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이후 LG상사는 지난 3월 이사회 및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송치호 대표이사와 함께 이희범-송치호 투톱체제를 출범시켰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과 무역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관·재계를 두루 거친 경력을 인정받아 LG상사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인물로 영입됐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검찰의 STX그룹 전체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이 부회장이 이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해 사퇴를 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을 2000억원대 분식회계와 배임 협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이 부회장도 지난 4월 초 이와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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