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가격 인하 움직임 확산.. 디폴트 조장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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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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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에서 부동산회사가 주택가격을 인하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부동산회사가 금융기관의 대출금 상환을 위해 재고처분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중국의 주택 투자는 인프라와 함께 경제성장의 견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부동산회사는 최근 신규개발을 줄이고 있으며 이러한 고정자산투자의 둔화가 향후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 하반기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승폭은 급격히 축소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시(浙江省 杭州市)의 부동산업체 야즈량(雅矛爾集団)은 시후(西湖)근처에 판매 중인 주택을 1평방미터 당 2만6000위안에서 1만5000위안으로 40% 인하했다.

또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완커(万科)도 항저우시내 주택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완커는 시내 중심부에 건설한 아파트의 일부에 대해 40만~50만 위안 인하했다. 완커는 이러한 가격 인하로 인해 이익이 줄어 2014년 1분기(1~3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중국은 13억명의 인구와 농촌부에서 도시부로의 인구 유입이 계속돼 잠재적 주택수요가 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업체가 일제히 주택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은 이익 확보보다 당장 필요한 자금 확보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자금 확보가 급선무인 것은 다른 부동산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중싱그룹(中星集団)의 경우 상하이 시내 아파트의 판매 가격을 최대 80만 위안 인하하면서 구입조건을 현금매입으로 한정하기도 했다.

대출 상환이 급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은행 융자를 멀리하고 다소 인하된 가격이더라도 현금 확보를 선호한다.

이렇게 주택 가격이 하락하게 된 계기는 올해 들어 부상한 개인용 비은행권 고금리 금융상품과 회사채 디폴트 문제가 있으며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사태를 우려한 은행과 투자가들이 부동산 융자에 대해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로 인해 일부 은행은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을 일부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공상은행(中国工商銀行) 관계자는 “부동산 융자는 단기적인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2013년은 부동산 융자 잔고를 86억 위안 줄였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부동산 회사가 올해 1월~4월에 조달한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2013년 1월~4월의 33.5% 증가에 비하면 증가율이 대폭적으로 둔화됐다.

이러한 주택 가격 인하 확산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최대 리스크는 금융문제로 확대되는 것인데 부동산 가격 인하는 디폴트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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