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중국내 한국기업 인력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주중 한국기업 278개사와 현지 구직자 102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중 한국기업 중 ‘인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4.7%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인력 부족률이 30%이상이라는 기업도 5개중 1개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력난의 원인은 잦은 이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40.6%(복수응답)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직원들의 빈번한 이동을 꼽았다.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1∼3년 사이에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직의 주된 이유는 직급문제 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주중 한국기업의 경우 임원들이 대부분 한국 사람이다. 때문에 현지인들이 올라갈 수 있는 직급에 한계를 느끼고 중간에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을 한다는 것이다.
인력문제와 함께 중국의 높은 임금인상률은 우리기업의 여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주중 한국기업의 39.9%가 연평균 10%대의 임금인상률을 기록했다. 20%이상이라는 기업도 7.9%에 달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임금인상률이 50%를 웃돈 기업의 비율이 27.0%였고, 21%~50%라고 응답한 기업도 33.8%를 기록했다.
이런 인력난(임금인상 포함)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기업들은 임금 및 복지수준 향상과 업무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6.4%가 임금인상을 통해 인력문제 해소를 도모하고 있으며, 업무효율화(40.3%)와 복지증진(38.5%)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인재 채용 및 관리를 양이 아닌 질적으로 전환해 성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현지 인력이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한국으로의 파견근무 및 한국인 직원과의 협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구직자들이 주중 한국기업에 취업하려는 이유로는 한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 지원이유로 응답자의 92.0%(복수응답)가 '한국어 능력을 활용하고 한국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 뒤를 '업무상 배우는 것이 많고 발전가능성이 높다'(57.7%)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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