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새 미래 연다] 시진핑 첫 공식 방한에 펑리위안 동행…'퍼스트레이디 외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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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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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현지시각)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내외와 함께 중국-네덜란드 농업 합작 튤립 꽃전시회에 참석한 모습. 펑 여사는 당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동행했다.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공식 방한에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동행한다. 펑리위안 여사가 퍼스트레이디 신분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정상 간 접촉만큼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편보다 더 유명세를 타던 인물인 데다 중국 역대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서다.

게다가 국제 외교무대에 등장한 지 얼마 안됐지만 뛰어난 패션 감각, 세련된 매너를 선보이면서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 못지않은 뉴스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활발한 내조 외교로 유명한 펑 여사의 의전은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성악 가수 출신으로 젊은 시절부터 유명 인사였던 펑 여사는,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에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외교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펑 여사가 지난 3월 남편 없이 홀로 중국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단독으로 맞이한 것을 두고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양국 관계의 조연이나 첨가제가 아닌 주연"이라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펑리위안 스타일'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남편의 러시아 방문길에 동행, 라틴아메리카 3국·미국 순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럽순방 등에 잇따라 동행해 뛰어난 패션감각 등을 선보이며 '소프트 이미지'를 구축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이나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등 중국의 역대 최고지도자 부인들이 적극적인 외부 노출보다는 조용한 내조에 전념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였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펑 여사는 국빈만찬은 물론 다음날 특별오찬까지 시 주석과 함께 자리를 지키면서 박 대통령을 환대했다.

펑 여사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오찬, 만찬 등의 일정에 동석하며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평 여사가 그동안 해외순방 과정에서 종종 독자적 활동도 해왔다는 점에서 그녀의 '단독 행보'도 점쳐진다.

이번 방한 기간 중 시 주석이 정상회담 등을 진행할 때 따로 시간을 내 별도 일정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스스로 예술인 출신이고 시 주석이 중국의 문화산업 육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문화공연 관람이나 우리 문화예술인들과의 만남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부부 간 공식 일정 외에 펑 여사가 관광과 한국의 전통문화,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와 우리 국민이 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킨십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초 예상됐던 것처럼 한류 스타를 만나는 등 대중문화 쪽보다는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방향으로 행사가 준비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의 패션 대결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각종 외교무대에서 선보인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우아한 한복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펑 여사 역시 외교석상에 세련되고 우아한 양장과 중국 전통의상을 상황에 맞게 갖춰 입고 등장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가 뽑은 베스트드레서에 선정됐다.

프랑스 여성패션 잡지 ‘마담 피가로’ 패션디렉터 믹스는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통해 "펑 여사의 세련된 패션감각으로 전 세계 패션업계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중국인의 패션감각에 대한 전 세계인의 시각을 바꿔놓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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