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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난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됐다.
22일 검경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한 남성의 시신을 한 구 발견했으며 DNA 분석결과 유병언씨의 친형 병일(75·구속기소)씨 DNA와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문점은 현장에서 시신 1구만 발견됐다는 점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유병언은 절대로 혼자, 혈혈단신으로 도망다니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특히 유병언은 미네랄 생수와 유기농식품만 먹을 정도로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기도피에는 생필품 공급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조력자가 함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유병언은 지난 5월 25일 순천 송치재 별장에 수사팀이 들이닥쳤을 때 운전기사와 신모 여인 등과 동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이라면 혼자 발견된 것에 의문이 남는다. 더욱이 시신 발견 당시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파 대변인 역시 유병언씨의 식사습관을 거론하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구원파 핵심 신도들이 유병언의 장기도피를 돕고 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유병언과 함께 하며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병언씨로 추정된 시신이 유병언씨로 확인된다면 앞서 검찰이 설명한 대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동행한 도피 조력자들과 떨어진 이유도 찾기 어렵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순천경찰서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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