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마지막 총력전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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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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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명동 한 백화점 이벤트 매장에서 사람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사진=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 26일 서울 명동의 A백화점.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매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모습이었다. 오전 내내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로 사람들이 외출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의류와 여성의류 매장의 경우 점원들이 구경하는 사람들보다 많은 실정이었다. 이에 점포 직원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장부를 정리하는 등 정작 판매보다 다른 일에 더 신경쓰고 있었다. 워낙 손님이 없다 보니 한 명이라도 눈에 띄면 "한 번 보고 가세요"라며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서는 느낌이었다.
 

▲ 지난 26일 명동 한 백화점의 남성복 매장. 오전 내내 흐린 날씨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모습이었다.[사진=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같은 날 오후 5시께 서울 강남의 B백화점은 비가 그친 뒤 방문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특히 식품관의 경우 이동이 불편할 정도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다. 다만 이곳 역시 할인 행사장에만 사람이 몰릴 뿐, 본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여름 정기세일 마지막 주말을 맞아 물량공세를 펼친 것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모습이다. 이날 오전 비가 내린 흐린 날씨로 사람들이 발길이 뜸했지만, 오후부터 비가 서서히 그치며 매장이 다소 활기를 띄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여름 정기세일 마지막 사흘인 25~27일 사람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통상 세일 마지막 주말 매출이 세일 전체 매출의 20% 가깝게 차지하는 것을 감안해 세일 막판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세일 첫 주말 실적이 부진했지만 7월 들어 '마른장마'가 이어지며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늘어 세일 마지막 주말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현재까지 지난해 대비 각각 5% 내외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상반기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세일 기간에 들어서며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세일 마지막 3일간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진이 높은 의류매장은 부진했다. 미끼상품으로 내놓은 특가 상품과 세일 행사장만 사람이 몰렸다. 또 가을 윤달 영향으로 마진이 높지 않은 가전제품·가구·명품잡화 등에 대한 수요만 높았다.

실제로 이날 A백화점에서는 일반 남성·여성의류 매장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3만~5만원대의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 행사 코너에는 상품을 고르는 사람들로 매대 위의 옷이 어지러져 있을 정도였다.

B백화점 역시 최대 50% 시즌오프 행사를 벌이고 있는 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 매장에는 33㎡(10평) 남짓 되는 공간에 30~40명의 사람들로 붐볐다. 고객이 너무 많다보니 5명 내외의 직원들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에 반해 같은 층에 위치한 한 고가 청바지 브랜드 매장에는 상품을 구경하는 손님이 단 한 팀에 불과했다. 이들도 일반 상품보다 앞쪽 매대에 깔려 있는 행사 상품에만 관심을 보였다.
 

▲ 강남 한 백화점 1층 행사 매장에서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고르고 있다.[사진=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백화점을 찾은 한 여성은 "고가 브랜드는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도 가격이 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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