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NHN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및 ‘신사업’ 미래 전망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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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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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역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NHN엔터는 지난 7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1198억원 매출과 분사 이래 최초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력 규제로 인한 이른바 ‘웹보드 게임 쇼크’와 상승세를 잃은 모바일 사업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NHN엔터가 해법으로 제시한 ‘글로벌 확장’과 ‘사업 다각화’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공격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다는 주장과 강력한 경쟁자들을 감안할 때 위험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크다.

◆무너진 온라인과 주춤거리는 모바일

NHN엔터는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198억원, 영업손실 73억원, 순이익 21억원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1.3%, 전년 동기 대비 24.4% 하락한 수치다.

특히 73억원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3년 9월 분사 이후 최초의 적자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영업외 손익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에서 21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웹보드 게임 규제다. 지난 2월 24일부터 시행된 해당 규제로 인해 NHN엔터는 PC온라인 매출에서 전분기 대비 34.4% 줄어든 675억원에 그쳤다.

NHN엔터 전체 매출에 40% 이상을 책임졌던 것으로 알려진 웹보드 게임 시장에서 부진이 기업 전체를 뒤흔드는 모습이다. NHN엔터는 이미 지난 1분기에서도 규제의 영향으로 웹보드 게임의 매출이 60% 이상 감소했다고 밝힌바 있다

모바일게임도 주춤거리고 있다. NHN엔터는 분사 직후인 2013년 3분기(8~9월만 반영)에서 20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 4분기 373억원, 2014년 1분기 442억원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번 2분기에서는 전분기 대비, 불과 0.8% 늘어난 446억원에 그쳤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확대를 감안하면 사실상 ‘후진’이라는 분석이다.

웹보드 규제안과 모바일게임 부진이라는 이중고로 빚어진 역대 최고의 위기를 맞아 NHN엔터측은 ‘글로벌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해법 키워드로 내세웠다. 게임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유망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 등의 전략으로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과 ‘신사업’, 낙관은 이르다

게임사업의 글로벌 확장은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해 모바일게임 서비스 확대로 요약된다.

지난 7일 진행된 컨처런스콜에서 정우진 NHN엔터 대표는 “모바일게임 매출의 절반 이사이 라인게임에서 발생됐다”며 “일본 시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라인의 비중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NHN엔터는 라인 등 글로벌 메신저를 통한 해외 시장에 진출에 주력하기 위해 가칭 ‘토스트’로 알려진 자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을 정조준한 ‘소셜 카지노’ 역시 북미지사를 통해 3·4분기 중에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해 분사 이후 700억원 이상 투자가 진행된 게임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사업 다각화’의 핵심은 또한 국가간 전자상거래와 B2B(Business to Business) 기반 인프라 및 솔루션 사업이다.

이미 미국(비쓰리스타즈), 중국(에이컴메이트), 일본(사바웨이), 한국(고도몰) 등 여러 국가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한 NHN엔터는 솔루션 기업인 피앤피시규어 지분 투자까지 진행하며 대대적인 비게임 사업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게임사업보다는 지난해만 100조원 이상을 형성한 국가간 전자상거래 시장과 역시 지난해 국내에서만 1조원을 넘어선 해외 직구 시장 등을 적극공략해 안정적인 신규 수익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게임 사업의 글로벌 확장의 경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라인 등 해외 메신저가 정치적, 사업적인 이유로 심각한 통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 우려된다. 또한 사업 다각화 NHN엔터가 지분 투자 및 인수 등으로 확보한 사업 역량과는 별도로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대대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NHN엔터가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NHN엔터가 추진하는 ‘글로벌 확장’과 ‘사업 다각화’의 현실성을 고려할 때 3분기에는 어느 정도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과 전자상거래 시장을 노리는 경쟁자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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