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김무성 VS 날개 꺾인 박영선…희비 갈린 두 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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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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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사진=각 당 홈페이지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14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7·30 재·보선 참패 이후 제1야당 재건의 전권을 부여받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7·14 전당대회에서 ‘포스트 황우여’ 체제를 연 김 대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김무성호(號)의 안착을 꾀한 반면, 박 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야합 논란에 휩싸이면서 난파 위기에 직면했다. 

김 대표와 박 위원장은 13일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놓고 ‘강 대 강’ 대결을 펼쳤지만, 간극을 좁히지는 못했다. 오히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김무성 역할론이 흘러나오면서 정국 주도권이 집권 여당으로 넘어갔음을 확인했을 뿐이다.

당내 비주류와 강경 노선을 대표한 두 사령탑의 리더십이 세월호 정국에서 극명하게 갈린 대목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세월호 정국이 두 매파(강경파)의 희비 곡선을 교차하게 만든 분기점이 된 셈이다.  

김 대표는 대치 정국 속에서도 28사단 윤 일병 사건 등에서 탁자를 내려치는 ‘호통 리더십’을 선보이며 정치 이슈를 주도했다.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김 대표 쪽으로 가려는 ‘원심력’이 강화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 내부에선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공언한 김 대표의 행보로 당·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YS(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배운 타이밍 정치와 폭넓은 스킨십으로 이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친박 실세인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김 대표가 7·14 전대를 시작으로, 7·30 재·보선, 세월호 정국 등에서 잇따라 승기를 잡으면서 정국 주도권을 쥔 것이다.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사진=아주경제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반면 박영선호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월호 정국에서 박 위원장은 애초 합의안을 뒤집으면서 리더십의 바닥을 드러냈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정부 당시 ‘BBK 저격수’로 불린 박 위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던 지난해 여야가 합의한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패키지 법안의 통과를 홀로 막았다. 박 위원장이 당내 비둘기파(온건파)의 견제 대상 1순위로 꼽힌 이유도 이런 까닭에서였다.

대표적인 매파인 박 위원장은 세월호 정국에서 ‘실용 정치’를 추구하다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집단 반발을 불렀다. 대표적인 강경파 수장이 강경파 의원들에 의해 흔들리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김 대표와 박 위원장의 리더십 희비와 관련해 “정당 지지율과 차기 대권 지지율의 차이”라며 “김 대표는 전대와 재·보선에서 승리하면서 상승 효과를 본 반면 박 위원장은 미래 세력으로 부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월호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8월 첫째 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김 대표는 16.2%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박 위원장은 1.4%로 9위에 그쳤다.

김 대표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공조를 보이면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전면적 결합을 꾀한 반면, 박 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추미애 의원과 같이 야당의 미래 세력으로 부상하는 데 실패하면서 친노(친노무현)그룹 좌장인 문재인 의원의 공간만 넓혀준 셈이 됐다. 

지난해 9월 전격 성사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이 박영선호에선 추진 동력조차 없는 상황이어서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가을과는 다른 추석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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