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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수법이 경악할 정도로 잔혹했던 '경남 김해 여고생 살해사건'의 범인이 피해자를 생매장까지 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지난 4월 윤모(15) 양을 가혹한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모(25) 씨는 27일 대전지방법원 제12형사부(재판장 황의동)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윤양이 살아 있을 당시 산에 묻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증인 신문으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이씨는 검찰이 윤양이 숨지기 전인 지난 4월 9일 저녁 대구의 야산에 간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씨는 "당시 피해자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산에 묻으려 했다"며 "대구의 야산에 올라갔지만 산에 사람들이 있어 그냥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윤양 폭행과 생매장 시도, 윤양 사망 후 시신 처리 등 모든 범행과정을 허모(24) 씨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허씨보다 한 살 많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갈등문제로 허씨에게 갈비뼈 등이 부러질 정도로 맞은 뒤 그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창원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허양과 정모(14)양 등 여중생 3명 역시 이씨와 허씨 등 남성 공범들의 강요로 윤양을 폭행했다고 주장, 공범들 간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예고했다.
이들은 "허씨 등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우리가 맞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윤양을 때렸다"며 "지난해 이들에게 감금당한 채 조건만남에 나선 적도 있어서 이들의 무서움을 알고 있고 달아날 경우 가족과 친구들을 해치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씨는 "남성들이 나서기 전에 정양 등이 먼저 윤양을 때렸고 이들끼리 따로 때린 적도 있다"며 다른 주장을 펼쳤다.
허씨와 또 다른 이모(24) 씨, 양모(15) 양 등 나머지 공범 피고인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음 달 24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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