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요법, 근거 없다”는 보도에 한의학계 "발끈"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추나요급 급여화'에 대해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방 추나요법 효과에 대해 근거없다"는 보도가 나오자, 척추신경추나학회 및 한방재활의과학회가 "잘못된 근거"라며 반박하는 공식입장을 내 놓았다.

지난 11월 5일 건정소위는 '추나요법 급여화'에 대해 논의하고, 비용효과성 확인을 위해 검증절차를 추진한 뒤 검증결과를 토대로 추후 재논의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추나요법 급여화'에 검증결과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 한방은 대립각을 내세우고 있어, 서로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들어 추나요법 급여화 문제에 대해 보도된 일부 기사에 대해 척추신경추나학회 및 한방재활의과학회는 "대한의사협회가 건정소위에서 '추나요법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이에 대한 객관적 검증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추나요법의 급여화를 적극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건정소위가 끝난 이후에는 소위가 '추나요법의 급여화에 대해 양방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등이 포함된 별도의 전문가 논의기구를 신설해 급여화의 근거를 밝혀보기로 결정했다'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사에 전달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 성명을 냈다.

또한 추나요법 효과에 한의학연구원 조차 "근거없다"고 제시한 일부 기사에 대해서도 학회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추나요법의 치료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일부 보도된 내용 중에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추나요법의 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해 6개 전통의료저널을 검토해 6개 무작위 비교 연구 분석결과, 3개의 무작위 비교 연구에서는 경향통에 기인한 목통증과 교통사고로 인한 허리통증에 추나요법이 표준치료보다 좋은 효과를 시사했고, 3개의 무작위 비교 연구에서는 표준치료에 비해 턱관절장애, 하악운동, 교통사고로 인한 목통증을 치료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고 한 기사에 대해서도 반박을 했다.

학회는 "국내저널에 발표된 6개 논문을 분석했다. 하지만 급여화에 대한 근거를 도출 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논문들이 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저널에 발표된 논문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위 논문은 추나요법의 한방급여화에 대한 어떠한 근거자료도 될 수 없다. 턱관절장애, 하악운동, 교통사고로 인한 목통증을 치료하는데 있어 추나요법이 침과 한약을 병행한 한방표준치료군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인 통증 감소등은 더 효과가 있지만 적은 환자수 때문에 통계적인 유의성은 좀 더 많은 환자수가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이지 효과가 없다고 보고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추나요법'은 안전성, 유효성 검증이 쉽지 않고, 효과에 대한 근거가 미약해 일부 논문에서는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고 한 내용에 대해서도 학회는 "제시된 4개의 문헌을 검토해보면 근골격게의 통증 호전에는 유의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고 부작용 역시도 한의사가 아닌 무자격 시술사들에게서 발견된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추나로 인한 추간판탈출증으로 마미증후군 및 뇌경색이 발생했다. 단, 심각한 부작용 사례 대부분은 비전문가에 의해 이뤄진 만큼 향후 충분한 교육 후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추나학회는 "본 내용은 한의사가 아닌 무자격 시술사들에 대한 지적이다. 당연히 정규과정을 이수한 한의사가 아닌 무자격 시술사들에게 시술 받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번 기사에 나온 추나학회의 일부 논문 관련 내용을 문제시 하는 것은 전문을 모두 숙지 하지 않고 일부 문장만을 편집하여 잘못 번역하는 왜곡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척추신경추나학회 및 한방재활의학과학회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한방 도수치료법인 추나요법의 과학적인 연구와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방과 양방을 떠나 보건의료에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국민의 의학적 혜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척추수술의 위험성과 무분별한 척추시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의학계 내부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대표적인 비수술적 한방치료법인 추나요법의 급여화를 저지하기 위한 편파적인 움직임은 자제하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추나요법의 급여화가 논의되고 있지만, 안전성, 유효성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급여화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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