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와 쿨패드(酷派)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9일 신랑커지(新浪科技)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 알리바바가 모바일 사업 확장과 함께 스마트폰에 자사의 알리윈(阿裏雲) 운영체제(OS)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샤오미와 쿨패드 지분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와 샤오미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알리바바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자사의 '알리윈OS(YunOS)' 보급 확대 외에도 중국 휴대전화 시장을 휩쓸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는 자체 OS인 ‘YunOS’를 보유하고 있으며, 알리바바가 지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 샤오미와 쿨패드 역시 자체 OS인 ‘MIUI’와 ‘쿨크라우드’를 확보하고 있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알리윈OS는 오락, 의료시장 등 알리바바가 진출한 여러 사업영역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천만대의 스마트폰에 알리윈OS를 보급시키고, 안드로이드OS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시스템을 개발, 구글 및 애플과의 경쟁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알리바바의 입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OS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합작이 성사된다면 안드로이드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샤오미는 자주적으로 개발한 OS 시스템 MIUI를 보유하고 있어 샤오미와 알리바바의 합작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쿨패드와의 협력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Canalys)는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2660억 달러에 달하고, 80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통해 샤오미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막강한 현금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닐 모스턴(Neil Mawston) 수석 이사는 "우리는 알리바바가 향후 10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각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알리바바는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을 겨냥한 인수·합병(M&A)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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