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늘버스 창립총회 '보여주기식'…"겉만 번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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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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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유력인사 고문·이사 대거 포진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민조합 형태로 설립되는 세계 최초 협동조합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이하 제주하늘버스조합)’이 수익성·안전성 문제 등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17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제주하늘버스조합’은 제주 도민의 항공이동권과 화물운송권 확대를 위한 취지를 바탕으로 ‘자주·자립·자치’라는 협동조합 활동정신과 공동체적 가치를 근간으로 설립된 협동조합 항공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하늘버스 사업에 대한 분석은 배제된 채 제주도내 유력인사들을 대거 고문과 이사진으로 채우면서 보여주기식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열린 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에는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선임됐다.

고문에는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 강창일 국회의원, 김용하·문대림·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 조문부·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허향진 제주대 총장,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이유근 전 한마음병원장, 박종규 KSS해운 고문, 임문철 신부 등이 참여했다.

또 이사에는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김진수 한라생협 이사장, 이경수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 이사장, 이원성 제주살레 회장, 허경자 대경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강창욱 한림읍주민자치 위원장, 송창윤 전 아름다운가게 제주총괄팀장, 신정익 제주매일 편집부국장, 이송로 송스디지털마케팅 아카데미 대표, 이종량 대한산악연맹 제주연맹 회장, 한상훈 양재로펌 이사, 현성희 제주시농협청년회 회장, 강호진 제주도의회 자문위원, 김영담 전 제주은행 부장, 이덕희 전 이스타항공 정비팀장, 이소영·한달수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 팀장, 한우봉 전 한성항공 대표이사와 감사에는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상무가 선임됐다.

고 이사장은 출범에 앞서 실무진은 없고, 전부 유력인사로만 채워졌다는 질문에 “한우봉 전 한성항공 대표이사가 이번 사업과 관련 책임자로 역할을 맡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자본력 확충 방안에 대해서는 “제주도정에 도움을 받을 예정이며, 안될 경우 중국 자본도 투자유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제주도민에겐, 제주도정에, 중국자본까지 참여의 폭이 확산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제주하늘버스조합’ 출범은 최근 몇 년 새 제주도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제주 도민들은 가장 대중적인 연륙교통수단인 항공편의 좌석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조합원들에게 제주~김포 왕복 항공요금을 주말이나 성수기에 구분없이 8만원대 (현행 16~20만원선)의 ‘반값요금’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소비자 조합원은 제주 도민 5만명, 재외 제주도민·명예 제주도민 2만명 등 모두 7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기는 올해 화물기 1대 와 내년 여객기 2대를 임대 방식으로 구입해 순차적으로 취항할 계획이다.

도내 한 유력인사는 “제주하늘버스의 취지는 좋은 것 같다” 며 “하지만 조합원들이 계속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수익구조가 불투명해 반환요청시 그때는 어떻게 할 건지 걱정이 앞선다. 철저한 분석과 수익구조를 투명하게 잡아 도민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지난 1997년 컨벤션센터 설립에는 도민주 모금운동을 벌여 재외 제주도민과 도내·외 기업 등이 참여해 361억원의 현금 출자와 675억원의 적금 청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다음해 도정 책임자가 바뀌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축소된 점, 수익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투자액 반환을 요청해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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