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메르스로 발길 뗀 유커 되돌리기 총력

  • 서울시, 메르스 직격탄 전방위 관광객 유치

서울 명동에서 쇼핑을 마친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 중이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이 메르스로 발길이 뚝 끊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되돌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국 국경절(10월 1~7일)인 10월 초까지 정상 회복시킨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9일 외국관광객을 되찾고 관광업계를 격려하는 내용의 '서울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관련 집계에 따르면 올해 6월에만 한국 방문 취소 인원이 13만6000명을 넘어섰다. 작년 6월 103만명에 달했던 관광객수는 올 6월 64만명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7~8월 인바운드 여행사 예약현황은 지난해 113만명에 비해 82% 감소한 20만명으로 축소됐다. 액수로 따지면 손실은 약 10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중국 국경절 연휴에만 16만4000명이 방한(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적어도 올해 국경절 특수를 놓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서울관광, 지금 이때다'를 전체 전략의 핵심 메시지로 정했다. 서울에 가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관광호기란 의미를 담았다. 한류스타 메가 콘서트, 불꽃축제, 지상 최대의 서울바자축제 개최 등 관광객 환대시즌을 10월까지 운영한다.

서울 관광대책본부장을 자임한 박원순 시장은 중국, 동남아를 직접 찾아간다. 내달 초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 차례 관광세일즈에 나선다.

현지 언론, 온라인 매체, 한류 콘텐츠 등에 홍보 마케팅 역량을 쏟아 붙는다. 우선 중국 예능 프로그램의 서울촬영을 지원한다. 현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는 협의 막바지에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촬영하고 이를 해외 현지에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민간참여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된다. 양대(대한항공 14일, 아시아나항공 16일) 국적항공사가 중국여행사 사장단 400여 명을 초청하고 박원순 시장이 서울의 관광 핫플레이스를 직접 가이드한다.

울상을 짓고 있는 관광시장 부활에도 힘쓴다. 9월 중 서울 관광상품을 해외 아웃바운드 업체에 홍보·판매하는 '서울 트래블 마트'를 연다. 모객 규모에 따른 인센티브를 최대 2000만원 한시 제공한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는 관광업계 최대 위기이기만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서울관광이 크게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명동거리가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관광산업이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160억여 원의 추경 편성을 준비 중이다. 시의회에 관련 예산안을 곧 제출해 이달 중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서울관광, 지금 이때다' 홍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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