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경매에서 산 '범어사 칠성도' 13일 귀환 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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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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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광여래·일광보살도·월광보살도, 1861, 비단에 채색, 84×55cm]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지난 6월 스위스 취리히 경매에 낙찰받은 범어사 칠성도(七星圖) 3점이 소장처로 국내로 들어온다.

금정총림 범어사(梵魚寺)는 오는 13일 인천공항에서 범어도를 맞이한 뒤 다음날 오전 경내 보제루 앞마당에서 귀환 법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림의 존재조차 몰랐던 범어사는 지난 6월 경매에서 7만8500스위스프랑(한화 9400여만원·경매수수료 포함)에 낙찰받아 매입했다.

칠성도는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선종(善宗)이라는 화승의 주도로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진 뒤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던 조선 후기 불화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작품으로 보통 칠성각에 봉안한다. 범어사는 환수한 칠성도를 성보박물관에 봉안하고, 향후 칠성각을 건립해 옮길 방침이다.

칠성도가 돌아오기까지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스위스 경매에 나온 것을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재단은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취리히 소재 콜러 옥션(Koller Auktionen)에 출품된 문제의 칠성도를 발견하고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위 감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칠성도 하단에 적힌 화기(畵記)를 통해 불화 3점이 1861년 밀양 표충사(表忠祠)에서 제작된 뒤 범어사 극락암으로 옮겨 봉안된 칠성도 11점 가운데 3점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범어사에 통보했다.

 스위스에서 칠성도를 조사한 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장은 "범어사 칠성도는 일제강점기가 아니라 한국전쟁 직후 혼란한 시기에 빠져나간 문화재"라며 "범어사가 명예 회복 차원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가져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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