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전성기 이끈 '1세대 디스크자키' 김광한, 별세…내일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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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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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살아있는 라디오의 전설’ 김광한이 역사가 됐다. 향년 69세.

1세대 디스크자키(DJ) 김광한이 9일 오후 9시 40분경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 6일 오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김광환은 1946년 서울 출생으로 서라벌예술대학 재학 시절 음악다방 DJ로 지역에서 이름을 날렸다. 그 실력이 업계에까지 소문이 나 1966년 국내 최초 FM라디오인 서울FM의 ‘FM 히트 퍼레이드’로 최연소 팝송 전문 DJ가 됐다. 이듬해 군에 입대했다가 제대 후 음악다방 DJ를 하던 그는 1980년 TBC FM ‘탑튠쇼’로 다시 라디오 부스에 앉았다. 1981년 KBS FM에서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로 우리의 오후 2시를 12년간 책임졌다.

고인은 이종환 김기덕과 함께 팝 음악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 DJ뿐만 아니라 CF, 영화에도 출연했지만, 출연료 대부분은 일본, 미국에서 음반을 구매하는 데 썼다. 1987년에는 ‘김광한의 쇼 비디오자키’라는 TV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최고시청률 54%를 찍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2013년 5월부터 1년간 CBS 표준FM ‘김광한의 라디오 스타’를 진행하면서 최근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에 송창식과 이장희, 최백호, 한영애가 명동의 음악 다방 콘셉트로 진행한 ‘낭만콘서트 사인사색’에 DJ를 맡아 7080 감성을 깨웠다.

“DJ 외에 정규직업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DJ로 불러주면 달려가기 위해 비교적 시간이 자유스러운 일을 택했다. 그렇게 10여 년간 16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하숙집 지배인, 가정교사, 우유배달, 신문배달, 공사장 막노동, 간판 만드는 일, 보험회사 판매원, 다방에서 점 봐주는 일까지 했다”는 고인의 과거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한 곳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유를 추구했다.

빈소는 서울 삼육의료원 추모관 203호, 발인은 11일 오전 10시, 장지는 성남영생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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