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 '흙탕 수돗물' 상수관 유입토사 부실공사 때문…집단 소송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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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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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에 흙탕물 수돗물이 발생한 이후 정상적으로 수돗물 공급이 된 모습. [사진=나주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지난 2월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발생한 흙탕 수돗물 원인은 '상수도관 매설 때 유입된 토사' 즉 부실공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피해를 본 주민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는 대전대 환경공학과의 배병욱 교수팀의 수돗물 탁수사고 용역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전남개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도시공사 등 시행 3사의 부실시공 논란뿐만 아니라 입주민들이 40여일의 흙탕 수돗물로 인해 정신·건강·재산상 피해를 입었다며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3개월간 진행된 이번 용역은 화순정수장 다도배수지-혁신도시 초입부 2.1km 구간, 혁신도시 전체관로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였다.

용역 결과 공동혁신도시에 상수관로를 매설하는 과정에서 토사가 관로 내부로 유입됐으며, 통수 전에 관로가 제대로 세척되지 않아 흙탕 수돗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배 교수팀은 "재발방지를 위해 건설단계에서부터 물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 상수도공사 완료 후 관 세척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국가적인 지침의 수립, 상수도 공사에 참여하는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탁수사고 사례교육을 의무화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배 교수는 "사고 이후에 진행된 관 세척(피깅) 과정을 통해 혁신도시 내 모든 상수관은 깨끗하게 세척됐음을 확인했다"며 "혁신도시에 공급되고 있는 수돗물의 수질은 국내 최고 수준이며, 향후 환경부의 상수도 시설 유지관리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관리된다면 탁수사고의 재발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빛가람혁신도시에서는 지난 2월 26일 흙탕 수돗물이 공급되는 사태가 발생, 지난 4월 8일에서야 정상화가 이뤄졌다. 당시 탁도가 음용수 수질기준인 0.5NTU(Nephelometric Turbidity Unit)를 4배나 초과하는 2.7NTU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입주민들에게 1.8ℓ 생수 78만여 병이 공급됐으나 주민 대부분은 목욕이나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편이 계속됐다. 유아와 어린이 상당수가 공급된 수돗물로 목욕을 했다가 피부병에 걸리는 소동도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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