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국민당 대선후보 교체, 역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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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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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열린 대만국민당 임시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대선후보로 선출된 주리룬 국민당 주석이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운 조용성 기자 = 대만의 집권여당인 국민당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3개월 앞두고 대선 후보를 교체했다. 대만의 대선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압도적인 열세에 처해있던 국민당이 반격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만 국민당은 지난 17일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에 대한 대선후보 지명을 철회한 뒤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새로운 대선후보로 선출했다고 인민망이 18일 전했다. 

거수 표결을 통해 891명의 총회 참석자중 812명의 찬성으로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훙 전 부원장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으며, 당이 나를 원치 않더라도 나는 당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후보지명 철회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포기할 수는 있어도, 변절하지는 않겠다(孤臣可棄 絶不折節)'는 말을 남겼다. 

이어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에 의해 새로운 대선후보로 지명된 주 주석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당의 단합을 주장했다. 주 주석은 "당의 새로운 대선후보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힘든 선거전이 예정돼 있지만 당이 단합을 통해 새롭게 출발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주석은 특히 현재 겸직 중인 신베이(新北)시 시장직에서 물러나 선거운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대만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신베이시 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신베이 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작년 재선 당시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공언했고 이 때문에 국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나가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중화민국'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결국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국민당 대선후보로 지명됐던 훙 전 부원장이 상대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에 대한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지지율 격차가 20% 포인트 넘게 벌어지자 국민당 내에 '대타 기용'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교체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만 국민당은 전국의 선거캠프를 서둘러 재정비한 뒤, 전국 투어, 방송광고 등 새로운 대선후보 선거활동을 위해 물량공세를 퍼부을 계획이다. 국민당 각 지부는 서민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주 주석이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다음 달 중에는 주 주석의 미국 방문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당에서 분파된 보수 계열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이 10∼15%의 지지율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쑹추위 주석은 "국민당과 친민당은 서로 적대시하는 관계가 아니며 어떤 정당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대만의 정치전문가들은 여당 후보 교체에도 선거전 양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합동 여론조사 결과 주 주석이 국민당 대선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도는 21.0%로 차이 후보의 44.6%에 여전히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훙 전 원장이 후보로 있었을 때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만 유권자들이 다이내믹한 성향을 보여왔던 만큼, 주 후보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신선한 행보를 지속한다면 반격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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