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빡빡해진 은행권, 특화 대출로 방향 트나

[사진=신한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권이 '특화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맞춤형 신용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특화대출이 전문직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군인, 택시기사 등까지 직업 및 소득 등 특화대출 범위를 세세하게 쪼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판매중인 '스피드업(Speed up) 모바일 군인대출'은 군 간부를 대상으로 하며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5년 이상 근무 중인 군 간부는 최대 1000만원, 3개월 이상 5년 미만 근무 중인 군 간부는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금리는 4.31% ~ 8.11% 수준이다. 급여이체와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1%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돼 저리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원클릭 교직원우대대출'을 통해 교직원도 공략했다. 3개월 이상 재직 중인 병설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각 시·도 교육청 소속의 교사와 직원에게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역시 은행을 방문해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 온라인 전용 대출이다.

KEB하나은행은 수의사들을 위한 수의사클럽 대출을 판매 중이다. KB국민은행도 ‘닥터론’과 ‘로이어론’으로 전문직을 공략하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 전문직군을 넘어 더 세세하게 대출 대상을 쪼개는 추세다. 경남은행은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최근 개인택시 사업자를 겨냥한 대출상품인 'BNK 베스트 드라이버론'을 내놨다. 이 상품은 자가 차량을 가진 개인택시 사업자 전용이다.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4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대출금리는 거래실적과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4.06% 수준까지 가능하다.

광주은행은 주부를 공략하고 나섰다. 가계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주부 고객층에 맞춤형 신용대출 상품인 '주부퀵론'판매하고 있다. 개인별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며 상환 방식은 일시상환, 분할상환, 마이너스 대출 중 선택 가능하다. 그동안 소득을 증명할 수 없어 제2금융권으로 넘어가야 했던 주부들을 대상으로 소득증빙자료 없이 대출해주는 것이 강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정부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만큼 신용대출시장에서 수익을 거두려면 맞춤 대출로 우량 고객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