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시행할 예정인 선강퉁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심천300지수에 포함된 종목과 심천·홍콩거래소 동시 상장 종목으로 이뤄진다.
선강퉁은 중소기업과 민간기업 중심인 선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주 위주로만 투자할 수 있었던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매매)과는 차별화된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선전거래소 중소기업판과 창업판에 상장된 기업수는 각각 767개, 484개로 메인보드(478개)보다 많다. 메인보드는 2009년 이후 상장기업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온 반면, 중소기업판과 창업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관점에서 금융주의 상승과 중국정부의 정책 모멘텀에 따른 IT, 산업재, 유틸리티, 소재, 에너지, 헬스케어 종목에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이다. 홍콩 증시가 아닌 선전시장에만 홀로 상장돼 있는 종목도 대상이다.
이 가운데서도 헬스케어가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헬스케어주의 경우 최근 상승률이 높지 않았으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되레 좋았다.
선전 A주 중 헬스케어에 속하는 종목은 지린아오둥제약산업, 화란생명공학, 상하이라스혈액제품, 아이에르안과그룹, 화룬산지우의약, 베이징SL제약, 선전살루브리스제약, 선전헤파링크생명공학 등이 있다.
바이주(고량주) 등 희소성이 높은 종목이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주, 고배당 블루칩 종목도 눈여겨 보라는 조언이 많다.
특히 중국 대표 가전기업인 하이얼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메이디와 가정용 에어컨 기업인 주하이거리 등도 이곳에 상장돼 있다. 티브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각각 중국 1위 기업인 TCL과 BOE도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체인점인 쑤닝윈샹과 중국 휴대폰 판매량 1위, 세계 휴대폰 판매량 4위인 ZTE 등 다른 1위 기업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소비주인 음식료 업종에서는 중국 2위 주류 기업인 이빈우량예와 100년 전통의 와인기업인 옌타이 장위와인, 중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수앙후이가 눈에 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보면 중국 내 대표적인 영화미디어 기업인 화이브라더스, 아시아 최대 영화관인 완다시네마, 중국 최대 위성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광시엔미디어가 상장돼 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전 주식시장은 상승여력 면에서 시장 전체보다 섹터·종목 위주 공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개방이나 부양책 모멘텀 수혜 여부에 대해서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